[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 최대의 네트워크 및 통신 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華為技術)의 후어우쿤(胡厚崑) CEO가 6일 제20회 닛케이포럼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해 “무역마찰로 인해 지식 교류가 저해되고 기술혁신이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 CEO는 회의에서 점차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대해 “매우 불행한 일이다.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는 세계 140개 국 이상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하며 “보호주의가 확대되면 실적 악화는 물론 기술혁신 지연 등의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후어우쿤 화웨이 CEO가 2017년 화웨이 연차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
통신기기 시장에서는 미중 간 기술마찰과 통상문제를 배경으로 중국 기업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4월 중국 기업을 염두에 두고 미 통신회사가 안보 상 우려가 있는 기업으로부터 기기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을 결정했다. 호주도 지난 8월에 화웨이와 ZTE의 5G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
한편으로 후 CEO는 “디지털 기술혁신이 기업과 조직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2025년까지 86%의 기업이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와 IoT 등 새로운 기술이 기업에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와 AI,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등 복수의 기술을 조합해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조류가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기지국 용 통신기기는 3G에서 현행 4G로 바뀐 2010년 경부터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려 왔다. 현재 화웨이와 ZTE 합계로 전 세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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