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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망할수록 유쾌하다…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기사등록 : 2018-11-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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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로드웨이서 가장 오래 공연하고 있는 작품
오는 2019년 1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엉망진창이라서 더 웃긴 작품. 공연이 시작된 건지 아닌지부터 알쏭달쏭한 작품. 난생처음 만나는 공연을 통해 한바탕 웃음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은 올해 30주년을 맞은 신시컴퍼니와 개관 40주년의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1막 시연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협력연출 션 터너(Sean Turner)는 "작품 자체, 작품 속 캐릭터 모두 보편적이라 어느 나라든 어느 문화권에서든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뭔가 점점 잘못 돼가는 연극'이란 뜻의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2012년 런던의 작은 공연장에서 단막극으로 시작한 후 2014년 웨스트엔드로 진출한 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현재까지 가장 길게 공연되고 있다.

션 터너 연출은 "처음에는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이 즉흥극을 만드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더 많은 투자를 받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도 진출하고 규모도 키웠다. 1막의 짧은 버전에서 여러 가지를 보완하고 수정해 더 길어진 현재의 공연 형태로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협력연출 션 터너 [사진=신시컴퍼니]

이어 "처음에는 12주만 공연하려 했는데 4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매일 매진을 하며 성공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공연했다"며 "한국에 와서 신시컴퍼니 및 배우들,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분의 열의와 헌신 덕분에 잡업 하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은 극중극 형식이다. 콘리대학 드라마 연구회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 장르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공연한다. 처음에는 평온한 듯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고, 소품이 벽에서 떨어지고, 배우들은 대사를 잊어버리고, 음향장비와 조명 사고도 이어진다. 엉망진창으로 변해가는 공연이지만 무대 위 배우들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스태프가 떨어진 벽난로 선반을 고치는 모습을 마주한다. 또 장비 실수가 이어질 때마다 2층 객석에 위치한 스태프와의 은밀한 커뮤니케이션도 그대로 드러난다.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공연에 임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웃음을 참고 싶지만,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포복절도할 수밖에 없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공개오디션으로 선정됐다. 1000여명의 지원자 중 공연에 필요한 8명의 배역과 3명의 스윙을 뽑기 위해 4차에 걸쳐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김호산, 선재, 이정주, 손종기, 고동옥, 김강희, 이경은, 김태훈, 이용범, 고유나, 정태건 등이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레플리카(Replica, 원작을 그대로 가져와 공연) 시스템으로 진행돼 2015년 올리비에어워즈 '최우수 코미디 연극상'을 수상한 연출 그대로, 2017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무대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션 터너 연출은 "이미 5회 프리뷰 공연을 마쳤다. 한국 관객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기뻤다. 이런 반응이 앞으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오는 2019년 1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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