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국내 최초로 연구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가 기술성숙도평가(TRA)에 합격했다고 방위사업청이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종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됨은 물론 잠수함의 수중 항해시간과 고속 기동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이날 “실제 함정에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를 탑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TRA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000톤급 차기 잠수함『도산안창호함(KSS-Ⅲ)』진수식이 지난 9월 14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됐다. [사진=청와대] |
기술성숙도평가(TRA‧Technology Readiness Assessment)는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요소들이 어느 정도 성숙됐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공식 절차를 말한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번 TRA 결과에 따라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부터는 국내 연구를 통해 개발하는 리튬전지 체계를 탑재하게 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지난 2016년 7월 한화지상방산 주관으로 한 국내 최초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방사청은 “삼성 SDI를 포함한 6개 전문 업체와 한국전기연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5개 연구기관도 함께 참여한 개발 사업이 약 2년 6개월 만에 성공, 빛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잠수함 리튬전지 체계는 잠수함의 생존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안전성과 신뢰성 보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수행했다는 것이 방사청의 전언이다.
방사청은 “개발 진행 중 특히 리튬전지 폭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내 인증기관을 통해 잠수함 운용 시 직면할 해수(海水)‧충격‧폭발‧화재‧온도 등 다양한 극한 상황의 시험 기준을 모두 충족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어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의 성능과 안전성을 잠수함과 유사한 환경으로 육상에 설치한 시험시설에서 사전 검증함으로써 연구개발 결과의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고 자신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개발에 성공한 잠수함용 리튬전지는 기존 잠수함용 납축전지 체계에 비해 수명이 2배 이상 길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수중 항해시간과 고속기동시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고 정비 항목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정일식 방사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장(해군 준장)은 “성능과 안전이 보장된 잠수함용 리튬전지 체계 개발로 인해 세계 잠수함 건조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상을 갖게 됐다”며 “선박 등 관련 민간 분야에도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