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조아영 기자=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미래자동차 연구개발을 위해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한다. BMW와 아우디, 현대‧기아자동차 등 경쟁업체 연구원들을 상대로 1000만원 이상 연봉을 제시하면서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이들을 미래차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개발 코리아 센터에 배치할 예정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7일 서울스퀘어에서 ‘연구개발 코리아 센터 확장 개소식’이 열리기 전 뉴스핌 기자와 만나 미래차 연구원 채용 계획에 대해 “BMW와 아우디, 현대기아차를 가리지 않고 해외에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한국을 벤츠 본사의 미래차 연구개발 기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 인력을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40명까지 늘리겠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개소한 R&D 코리아 센터는 벤츠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차량의 부품 등을 개발해 왔다. 벤츠 본사는 R&D 코리아 센터의 기술력이 높다고 판단,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개발까지 이번에 맡겼다.
실라키스 사장은 “인재 영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고, 복지도 최대한 할애할 것이다”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사진=벤츠코리아] |
연구개발 인력 부문 외 부품 물류센터에서 추가 고용 계획도 밝혔다.
실라키스 사장은 “350억 원을 투자한 안성 부품 물류센터 확장공사가 내년 초 완료되고, 이에 따른 인력을 추가 고용할 방침이다”며 “지난 3년간 50% 이상의 추가 고용이 일어났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력 양성에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독일 벤츠 본사는 지난 2014년 520억원을 투자해 안성에 부품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수입차 사후관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대기 시간' '부품 수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올해 6월에는 부품물류센터를 기존 면적의 약 2배인 총 면적 3만500 ㎡ 규모로 확장하는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오는 2019년 3월 완공하는 게 목표다. 벤츠코리아는 확장 이후 6만 여종에 이르는 예비 부품을 상시 보유 및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금보다 약 35% 늘어난 물량이다.
벤츠 본사에서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으로 한국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은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독일 본사에서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한국에 있는 부품업체들과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포함 미래차를 개발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맞는 서비스 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350e를 출시했다. 내년에는 준중형 세단 C클래스와 대형 세단 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실라키스 사장은 “친환경차를 상하반기 나눠 500여대 이상 판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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