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유가를 올리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경제적 압력을 사용하는 '보정된(caliberated)' 접근 방식을 통해 이란산 원유 수출의 '제로(0)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대(對)이란 특별대사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약 3개월 뒤, 이란의 미국 달러화 매입 및 귀금속과 광물 수출을 금지하는 1단계 제재를 가했고, 지난 4일부터는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금지와 해운, 금융 제재를 골자로 하는 2단계 제재를 실시했다.
미국은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8개국에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게끔 허용하는 유예를 제공했다. 유예는 매 6개월마다 재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란산 원유 수출을 완전히 중단시키는 일이다.
후크 특별대사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대만,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와 극비리에 체결한 양자 합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유가를 올리지 않고 (이란에) 최대한의 경제 압력을 가하는 것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우리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우리는 '제로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방과 동맹들을 해치거나 유가를 올리면서 회대 압력을 달성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지난 4월 일일 280만배럴(bpd)로 최고조에 달했는데, 여기에는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 30만bpd가 포함된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이후 이란산 원유 수출은 180만bpd, 약 100만bpd로 감소했다.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0월 유가는 배럴당 85달러 이상 랠리했다. 그러다 7일, 미국 원유 생산량이 또 다른 기록을 경신하고 재고량이 예상보다 증가하자 유가는 하락했다.
후크 특별대사는 미국이 2019년에 세계 원유 공급의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수요를 능가하는 것으로서 이란산 수입국들에게 구매를 '제로'로 줄이도록 요청하는 것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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