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증시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장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지표 호재와 미국 중간선거 후 위험자산 랠리 덕분이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소시에테제네랄과 코메르츠방크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재로 1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간밤 뉴욕증시와 앞서 아시아증시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2%, 홍콩 항셍지수는 0.9% 올랐다. 호주증시도 0.5%, 한국 코스피지수도 1.3%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는 1.8% 뛰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2% 급등했다.
미국 S&P500 지수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막대한 수준으로 지속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정적 경기부양에 제동이 걸리면, 미국 경제 과열이 방지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긴축을 늦출 것이란 전망도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디디에 보로우스키 아문디 펀드매니저는 “달러 강세가 막바지에 이른 듯 하다”며 “내년 미국 경제성장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잠시 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위험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채권시장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25%로 10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도 2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에 내년 재정적자 증가를 경고할 것이란 보도에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연준 정례회의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2주 반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하고 있다.
8일까지 이틀 간 정례회의를 하는 연준은 금리 발표만 하고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후에 발표할 의사록에서 오는 12월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의 포석을 깔아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전략가들은 “미국 분점 정부가 탄생했지만 연준의 단기적 긴축 행보는 바뀌지 않을 것이며, 연준은 경제지표나 금융시장이 급변하지 않는 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품 시장에서 유가는 보합권에서 혼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하고 있는 반면, 미국 원유 선물은 소폭 오르고 있다.
미국 산유량이 또다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원유재고도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해 유가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는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여타 산유국들이 내년 감산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유가에 상방 압력을 주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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