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경질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5명의 전·현직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고문들에게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5명의 관계자 중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이주 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경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주 닐슨 장관과 함께 텍사스주(州) 남부 지역에 배치된 미군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했으며, 백악관 보좌관들에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닐슨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길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커스텐 닐슨은 지난해 12월 6일 국토부장관에 임명됐다. 그의 측근들은 닐슨이 장관으로 임명된 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내각을 떠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 문제를 두고 종종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닐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문을 닫는 강경책이 실현 가능하지 않다며 반기를 들자,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에 대한 불만을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닐슨 장관의 동료들도 WP에 이민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은 "비참하다"고 묘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안보 문제와 관련해 비현실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하며, 닐슨 장관의 업무 성과를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닐슨 장관을 질책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백악관 참모들에게도 닐슨 장관을 폄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닐슨 장관의 충성심에 의구심을 표하며, 몇 달 전에는 닐슨 장관에 "부쉬(Bushie·무슨 일이든지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따르는 사람)"라는 꼬리표까지 붙였다고 전했다.
닐슨 장관의 해임설이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닐슨 장관은 중간선거 이후 단행될 트럼프 행정부의 내각 개편에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함께 경질 대상자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경질 우선순위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세션스 법무장관은 지난 7일 해임됐다.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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