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 판매 중인 ‘QM3’ 후속 모델의 국내 생산을 추진한다. QM3는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생산을 통해 커지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 시장 내 가격경쟁력 확보와 적시공급 등을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QM3 [사진=르노삼성차] |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QM3 후속 모델 생산 의향서를 프랑스 본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콤팩트 SUV를 포함한 국내 소형SUV 시장이 지난 2013년 9000여대 수준에서 4년 만인 지난해 14만대로, 15배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QM3의 상품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탓에 판매가 정체돼 있는 점도 르노삼성이 국내 생산을 추진하는 이유다.
QM3 가격은 2180만~2523만원인데 반해 경쟁모델인 현대차 코나는 1860만~2822만원, 쌍용차 티볼리는 1626만~2553만 원이다. 수요가 가장 두터운 중저가 사양 가격이 QM3가 코나와 티볼리에 비해 각각 300만원, 500만원 이상 비싸다. 실제 올해 10월까지 QM3 판매량은 52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4%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QM3 후속 모델의 국내 생산을 통해 250만~300만원의 가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르노삼성이 QM3의 판매 부진에 대한 타개책 중 하나로 국내 생산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계속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일단은 제품을 더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QM3는 르노그룹의 대표 소형SUV로, 현재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에 판매 중이다. QM3 후속 모델은 내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 정식 판매는 2020년 봄부터 유럽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 시점은 내후년 상반기 중이다.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은 현재 경기도 용인시 기흥연구소에서 QM3 후속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차세대 SUV 개발 기지로서 역할도 수행 중이다. QM6 등 르노의 주력 SUV는 모두 르노삼성 기흥연구소에서 개발을 맡았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나오는 QM3는 기존 소형SUV보다 조금 더 큰 콤팩트 SUV 형태로, 높은 지상고와 넓은 차체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위장막을 포착한 채 시험 주행하고 있는 QM3 후속 모델의 사진이 자동차 커뮤니티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높은 인건비 때문에 국내 생산이 쉽지는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은 QM3 후속 모델의 국내 생산 및 판매 확대에 따라 고용 안정도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국내 생산하고 있는 대형세단 SM7과 준중형 세단 SM3는 시장이 크게 줄어든 데다 중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동급의 SUV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탓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줄어드는 세단보다 SUV에 투자하는 것이 르노삼성 입장에서도 옳은 판단이다”며 “라인업을 다시 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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