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당국이 대형 국유 상업은행들에게 자산관리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주식 등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 매일경제(每日經濟)에 따르면, 당국의 방침에 따라 중국은행(中國銀行)은 15일 저녁 공고를 통해 4대 국유은행중 최초로 전액 출자한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자회사는 앞으로 A주 시장투자에 직접 참여한다.
[사진=바이두] |
중국은행의 공고에 따르면, 신설되는 중국은행자산관리유한공사(中國銀行理財有限責任公司)는 중국은행이 100억위안의 자본금을 전액 출자하고 베이징에 본부를 두게 된다. 이 자산관리업체는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산을 위탁 받아 투자 관리 및 자문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국 은행감독기관인 은보감회(銀保監會)는 10월 19일 상업은행자산관리회사관리방법(商業銀行理財子公司管理辦法) 규정을 발표하면서 시중 은행의 자산관리업계 진출에 관한 문턱을 낮추는 한편, 관련 상품에 대한 규제도 과감히 풀었다.
중국 매체 신랑(新浪)은 “이번 조치가 증시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 되는 ‘특급 호재’이다”며 “ 자산관리 상품의 판매채널이 확대되는 한편, 투자자 1인당 1만 위안으로 제한됐던 은행 재테크 상품의 판매 제한 규정도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자산관리업체를 거느린 중국 시중 은행은 초상은행(招商銀行) 화샤은행(華夏銀行), 베이징은행(北京銀行) 등 총 15개사이다. 다만 4대 국유 상업은행들의 자산관리 분야 진출은 그동안 미뤄져 왔다.
이와 관련, 대형 국유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유은행의 매출은 수신(受信),여신(與信) 업무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자산관리분야는 별도의 영역이고, 대형은행은 중·소형은행보다 의사 결정과정이 길어진다”며 국유은행의 자산관리업 진출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4대 국유은행은 민간은행에 비해 고려해야 될 사항이 많다”면서도 “일단 당국이 진입을 허용하면 자산관리 업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랴오즈밍(廖誌明) 톈펑증권(天風證券) 수석연구원은 “대형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이 자산관리업에 진출한 것은 자산관리업계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려는 당국의 목표와 맞아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련 법안이 연내 정식 실시되면 국유은행 자회사인 자산운용업체가 업계 시장 질서를 새롭게 재편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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