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대한항공 회사채 미매각 여파가 채권시장에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금감원의 검사 예고 공문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온시스템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6개 증권사에 '회사채 인사과정의 적정성을 검사한다'는 검사 예고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선 주관을 맡은 증권사를 규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검사실 관계자는 "몇 몇 증권사에 보낸 공문에 별 내용이 없다"며 "'회사채 인수과정의 적정성을 점검한다'는 검사목적을 비롯해 검사예고·날짜·기간 및 파견인력 등에 대한 1장짜리 공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인수과정의 적정성 점검'이라는 표현이 너무 포괄적"이라며 "회사채 발행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리테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증권사에 부탁해 주문을 넣는 관행이 '적정성'에 기준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관증권사가 대신 주문을 넣으면, 수요예측 경쟁률이 올라 발행금리가 왜곡될 수 있다. 또 증액발행 등으로 발행사 자금조달 규모에 영향을 미치고, 주관사 수수료 수입에도 영향을 준다.
'회사채 인수과정의 적정성'에 대한 광범위한 해석이 가능해지면서 대한항공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은 6개 증권사는 수요예측 참여를 포기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인수과정의 적정성 점검'은 전례가 없는 검사였기 때문에 금감원의 불충분한 설명이 담긴 공문이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며 "금감원이 검사 내용과 범위를 구체화해줘야한다"고 요구했다.
이 공문의 불똥이 자동차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으로 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21일 한온시스템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다. 한온시스템은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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