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프랑스에서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5%까지 추락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지난 9일부터 17일 사이에 19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의 29%에서 4% 낮아진 수치다. 유류세 인상을 비롯한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 개혁 정책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부의 유류세 인상과 국제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지난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촉발됐다. 28만8000명에 달하는 시민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마크롱 대통령 재임 이래 열린 가장 큰 규모의 시위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에 따르면 4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부상당했으며, 그중 14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위를 나온 여성 한 명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시위대 157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전역을 뒤덮은 격렬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18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필리프 총리는 이날 공영 프랑스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만든 길은 옳은 길이며, 우리는 이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는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갈 때 즈음 근로자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지난 1년간 경유(디젤)와 휘발유 가격을 각각 23%, 15%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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