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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원UI' 써보니..."한 손 조작 편해"

기사등록 : 2018-11-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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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모양·색깔 개편...전체적인 디자인 '둥글게' 바꿔
한 손 사용 쉽도록 위쪽 배치했던 메뉴들 아래로 내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등에 적용할 새로운 사용자경험인 '원 UI(One UI)'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 UI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파이9.0에 적용돼 앱 모양과 디자인은 물론 스마트폰 사용성이 상당히 바뀌었다. 마치 새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과 같은 느낌을 들게할 정도다.

바뀐 첫 화면을 보면 '귀엽고 단순하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전화·메시지·카메라 등 기본 앱 색이 진해지고, 디자인이 두껍게 처리되는 등 직관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앱을 사용하면서 한 손 조작이 훨씬 수월해져 '대화면' 스마트폰에서 이용하기 편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 UI 적용 전과 후 비교. 왼쪽은 첫 화면. 오른쪽은 상단 메뉴 바 모습. [사진=심지혜 기자]

◆ 동글동글 부드러워진 디자인

가장 먼저 전화, 메시지, 카메라, 갤러리, 캘린더 등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앱 모양과 디자인이 달라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앱 모서리 부분은 조금 더 둥글게 표현됐다. 소프트키 모양도 바뀌었다. 앱을 화면 아래에 고정시키면 이름이 나타나지 않아 깔끔하다. 

디자인은 앱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실행하는 메뉴 대부분이 둥글게 바뀌었다. 상단바를 확장해서 보면 와이파이, 소리, 블루투스, 손전등, 위치 등의 메뉴들이 동그라미 모양으로 바뀌고 선택했을 때에는 파란색 음영이 들어가 선택 여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알림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새 메시지가 왔을 경우 잠금화면 상태에서 미리보기를 설정해 뒀음에도 내용이 바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썸네일이 먼저 뜬다. 메시지 내용은 해당 아이콘을 길게 눌렀을 때에 나타난다. 한 번더 조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번거로울 수 있지만 사적인 내용을 쉽게 노출시키지 않도록 바뀌었다고도 볼 수 있다. 

기존 앱 히스토리 모드에서는 각 앱들이 위에서 아래로 나열됐으나 원 UI 환경에서는 횡대로 배치된다. 또한 멀티태스킹이나 팝업화면은 히스토리 모드에서 앱 아이콘을 누를 때 뜨는 메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카드가 위에서 아래로 겹치듯이 나열되던 앱 히스토리는 횡대로 바뀌고 개별적으로 하나씩 나타난다. 이에 따라 멀티태스킹 이용 방식도 달라졌다. 히스토리 버튼을 누른 다음 실행 중인 앱 화면을 꾹 누르는 방식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는데, 원 UI 이후부터는 각 앱 위에 뜨는 아이콘을 누르면 '분할 화면으로 열기'·'팝업 화면으로 보기' 등의 메뉴가 나타나 원하는 설정을 선택하면 된다. 

갤러리에는 '휴지통' 기능이 새롭게 생겼다. 이전에는 한 번 지우면 다시 복원할 수 없었다면, 휴지통을 이용하면 15일 이후부터 사진이 삭제된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면 꺼진 화면이 바로 켜지도록 하는 '집어 들어서 켜기' 설정도 새로 생겼다. 검색 기능도 강화됐다. 앱 내 검색이 지원돼 연락처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다. 

기존(좌)에는 메시지가 맨 위에서부터 나타났다면 원UI 이후부터는 중간부터 배치된다. 메뉴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키패드는 플로팅(띄우는) 방식으로 바꿔서 원하는 위치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 한 손 조작 거뜬 '사각지대 최소화'

무엇보다 이번 원 UI 베타 버전의 가장 큰 변화는 한 손 조작이 편해졌다는 점이다. 갤럭시S9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5.8인치로 최근 출시된 6인치대 스마트폰 화면보다 작지만 한 손 조작이 쉬운 편은 아니다. 손으로 스마트폰을 감싼 후 엄지손가락으로 앱을 구동하고 문자를 보내기에는 불안하고 불편하다. 

원 UI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 이동 범위를 고려, 앱 실행화면 구성을 바꿨다. 

일례로 문자 앱을 실행하면 기존에는 맨 위에서부터 메시지들이 나열됐다면 원 UI 환경에서는 중간정도에서부터 메시지가 나타난다. 대개 최근 온 메시지가 맨 위에 나타나는데 이를 중간으로 내려 읽지 않은 메시지를 보다 쉽게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화'·'연락처' 등의 메뉴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전화, 설정, 시계 등 상당수의 스마트폰 선탑재 앱 화면 UI가 이런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한 한 손으로도 메시지를 쉽게 보낼 수 있도록 키보드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화면 절반이 키패드로 가득 찼지만 모드를 '한 손 조작 키보드'나 '플로팅 키보드 형식'으로 바꾸면 키패드가 작게 나타나 엄지손가락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원 UI에서 카메라 앱 내 메뉴와 촬영 모드 위치가 바뀌었다. [사진=심지혜 기자]

카메라 앱 UI 역시 위쪽에 집중돼 있던 메뉴를 아래로 배치시켰는데, 오히려 이전 사용법이 더 편하다고 느껴졌다. 화면을 좌우로 밀어 각 카메라 모드를 실행시키는 방법이 그대로 유지돼 시각적인 부분만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진 촬영 모드에 함께 있었던 동영상 촬영모드가 분리돼 첫 화면에서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한 번 더 조작해야 한다는 점, 화면 좌측 아래에 있던 빅스비 비전이 맨 위로 이동해 한 손 조작이 어렵게 된 점, AR이모지 촬영 모드가 별도로 구성돼 역시 따로 조작해야 한다는 점 등은 불편했다.

현재 원 UI는 베타 버전으로 정식 출시에 앞서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미리 점검하기 위해 갤럭시S9 시리즈 이용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배포됐다. 주의할 점은 완성된 시스템이 아닌 만큼 리니지2 레볼루션, 카카오페이지, 우리은행 등의 앱 일부 기능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된다. 또한 기본으로 탑재된 삼성 인터넷·노트·페이 등의 앱은 개별적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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