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LG그룹이 미래 먹거리인 전장부품부문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핵심은 전장부품 사업에 밝은 외부 전문가의 영입이다. 아울러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의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그룹] |
2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전장부품 전문가인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전장부품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1983년 기아자동차 연구소에 입사해 삼성자동차 샤시설계팀장,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소 중대형 수석엔지니어, 한국타이어 구매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LG그룹 안팎에서는 김형남 부사장이 LG그룹내 전장부품사업을 총괄하는 LG전자 VC사업본부로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그룹이 이달말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만큼 김형남 부사장은 LG그룹 계열사간 전장부품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김형남 부사장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담당부서와 직급 등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르면 이달말 진행될 정기 인사를 통해 김형남 부사장의 역할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부품은 완성차 업체 및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와 수년간 협업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B2B 사업이다. 전장부품 사업은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을 통해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성과를 좌우하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LG그룹은 현재 LG전자 VC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등)를 중심으로 LG화학(차량용 배터리), LG이노텍(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LG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의 계열사가 각자 전장부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그룹 안팎에서는 이 때문에 김 부사장의 영입이 각 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전장부품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전장부품 사업의 콘트롤타워로 지난 2013년 신설된 LG전자 VC사업본부는 출범한지 5년이 넘었지만, 최근까지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LG전자 V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429억원에 달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VC사업본부가 그룹 내 전장부품 사업의 콘트롤타워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전장부품 사업은 계열사마다 각개전투로 이어져온 것이 사실"이라고 평했다.
LG그룹이 지난 8월 LG전자를 통해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조명기업인 ZKW 인수완료한 것도 전장부품 사업의 대폭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주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이는 구광모 ㈜LG 회장이 전장부품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LG그룹 역대 최대의 인수합병 금액인 1조108억원을 들여 ZKW 인수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LG그룹은 ZKW 인수를 통해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중국, 미국,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 주요 생산기지와 연구거점을 확보하는 등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ZKW는 1938년 창립된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다.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390억달러(한화 270조원)에서 2020년에는 3033억달러(한화 34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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