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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수감사절 맞아 軍과의 전화통화서 '연방 법원' 비난

기사등록 : 2018-11-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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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정치화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 돼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연휴에도 정치적 현안을 둘러싼 발언들을 쏟아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개인 별장 마라라고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해외로 파병된 장병들과 화상 통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과의 통화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노력에 비유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부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 연방법원 판사에 대한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제9순회항소법원과 샌프란시스코의 연방지방법원의 존 티거 판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존 티거 판사는 앞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망명 신청을 제한하는 행정 조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제9순회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지만, 제9순회에서 다뤄진 사건에서 패배해왔다며 비난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9순회항소법원이 "우리 편에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미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명절 기간 해외에 주둔한 장병들과의 통화를 통해 군 사기를 증진시키고, 국가에 대한 봉사 정신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과의 통화를 정치적으로 예민한 현안을 언급하는 데 이용해, 전직 대통령들과는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CNN 군사·외교 분석가인 존 커비는 "화상 통화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과 (군인들과의) 통화를 정치화하는데 이용한 그(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은 군 복무 의미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화를 마무리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문답을 가졌다.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판단을 또다시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자국의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CIA가 결론을 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들(CIA)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그들은 그(무함마드 왕세자)가 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것은 큰 차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얼마 전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백악관 공무를 논의해, 논란이 된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을 옹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의 개인 이메일 계정 사용을 두고 "매우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방카의 사적인 이메일에 기밀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메일도 삭제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메일 스캔들 사건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별장 마라라고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군인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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