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멕시코 국경 안전 문제로 내달 연방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국경 지대가 통제력을 잃으면 멕시코 국경을 전체 폐쇄할 수 있다는 으름장도 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소재의 개인별장 마라라고 회의실에서 해외 파병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그는 셧다운이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분명 가능하다. 국경 보안에 관련해 일어날 수 있으며 (멕시코와의) 장벽이 그 이유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내달 미 의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요구해온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연방정부 예산안에 장벽 건설 예산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셧다운을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언론에 지금이 ‘셧다운 하기 좋은 때’라고 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경우 그들은 치명적인 폭력을 사용할 것이며, 나는 이를 승인했다. 그럴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앞서 캐러밴으로부터 국경지대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병력 활용권을 백악관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저도 통하지 않을 경우엔 멕시코 국경 지대 전체를 일정 기간 폐쇄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통제력을 잃거나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시작되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이 폐쇄되면 “멕시코는 미국에 자동차를 팔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자동차기업들이 멕시코 생산시설에서 지나치게 많은 자동차를 제조하고 있다고 불평해왔다. 멕시코가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총 230만대에 이른다.
같은 날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현재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캐러밴(중남미 이민자 행렬)의 미국 입국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캐러밴이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침략’이라고 비난하며 미군 수천명을 국경지대에 파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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