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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대북 인도지원 느는데…北에선 지원물자 빼돌리기 일쑤

기사등록 : 2018-11-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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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인도지원 분유, 25톤 중 3톤만 아동에게…나머지는 창고 보관"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국제사회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막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북한에서는 지원받은 물품들을 중간에서 빼돌리는 일이 여전히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RFA)방송은 22일(현지시간)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대북 인도적 지원 단체가 북한 아동을 위해 지원한 분유가 어디론가 빼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9월 18일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소식통은 "청진시 정무원이 관리하는 물류창고에 분유 수십톤이 몇 달째 보관되고 있다"면서 "이 분유는 국제사회의 한 인도지원단체가 어린이 영양 공급용으로 지원해준 것인데, 아주 소량만 어린이들에게 분배한 후 나머지는 창고에 쌓아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초 25톤의 분유가 도착했는데 이 중에서 3톤만 어린이 공급용으로 풀고 나머지는 모두 정부 창고에 보관한 채 다른 용도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창고에 보관중인 분유는 겉포장을 모두 제거한 상태라 분유의 생산지나 출처를 알 수 없게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국의 시민단체와 재미 한인단체들에서 요즘에도 상당량의 인도지원 물품을 들여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도지원 물자에 대한 고위 간부들의 개인 착복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거리에서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학교를 가고 있다.

최근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로프 스쿠그 유엔주재 스웨덴 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생명유지 지원(Life-saving supports)을 제공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의무"라면서 "특정 품목에 대해선 예외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제공한 대북 인도적 지원 규모는 지난 2014년 371억 1000만원에서 지난해 421억 1000만원으로 최근 3년 사이 약 50억원 더 늘어났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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