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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가진 전직 특수요원이 전하는 현대사…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

기사등록 : 2018-11-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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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배경, 중앙정보부 7호실 특수요원 출신 초능력자 이야기
기존 현대사를 다룬 작품과 차별화 되는 방향과 관점 제시
내달 14일부터 23일까지 홍대 다리 소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2018년 신작 '어느 마술사 이야기'가 오는 12월14일 개막한다.

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 [사진=극단 명작옥수수밭]

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중앙정보부 7호실의 특수요원이었던 한 남자의 삶을 당시 한국 정치 상황 속에서 극적 상상력으로 풀어가는 작품이다.

주인공 '이귀환'은 투시, 텔레파시, 미래 예지, 염력, 순간이동 등 초능력을 가졌지만 평범한 마술사로 살아간다. 과거 중앙정보부 7호실의 특수요원이었던 그는 북한의 공작을 막아내고 일약 정보부의 스타가 되지만, 유신정권 막바지에 접어들자 의도치 않게 공작의 일선에 서게 되면서 깊은 회의와 죄책감에 빠지는 인물이다.

작품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에 초능력을 군사무기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음모론이 존 론손의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통해 사실로 밝혀진 사실을 보며 '미소 냉전보다 더 심각했던 남북의 대치 상황에서 우리는 이런 시도가 없었을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에서 탄생했다.

연극이 거의 다룬 적 없는 초능력자를 주인공으로, 소재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신선함과 의의가 있다. 초능력자를 1970년대 역사와 만나게 함으로써 연극에만 존재할 수 있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인물을 만들었다. 주류 사회와 동떨어진 인물의 관점,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대하고 관찰한다.

이 작품에서 초능력은 현대사의 중요 지점을 연극적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로 사용된다. 돌연변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존재가 바라보고 경험하는 역사는 기존의 현대사를 다루었던 작품과 차별화되는 방향과 관점을 제시한다.

차근호 작가와 최원종 연출이 다시 만나 의기투합했다. 무대 이창원, 조명 성미림, 영상, 최종찬, 의상 한복희 등이 스태프로 참여하며, 배우 남명렬, 유승일, 오민석, 김동현, 이갑선, 박지아, 김병희, 김나미, 이유하, 박현수, 김기훈이 출연한다.

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는 다음달 14일부터 23일까지 홍대 다리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오는 30일까지 인터파크티켓에서 조기예매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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