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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무기판매 중단, 美 방산업에 미칠 영향 미미” - CNBC

기사등록 : 2018-11-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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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 판매를 중단했을 때 미국 방위산업계가 직면할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CNBC 보도는 리서치전문기업 코웬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 사우디 무기 판매 중단이 미 방산업체에 미칠 재무 리스크가 “지속시간과 범위를 따져보았을 때 제한적이며, 초고가 무기인 미사일방버체계 거래는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재무적 리스크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나 이마저도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미국산 무기 최대 구매국이다. 사우디가 그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 등 국제적 논란을 몰고 다니면서도 보복 제재를 면할 수 있었던 건 ‘방산업계 큰 손’이란 타이틀 덕분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 유지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사우디 행보에 대한 정치·경제적 결단을 내리길 미뤄왔다. 자말 카슈끄지 사건 배후로 사우디 왕실이 유력하게 지목된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이익을 따지며 사우디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지난주에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으로 사우디에 제재를 가할 경우 방산업이 입을 타격을 우려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지난달 CBS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사우디에 무기판매를 취소할 수 있냐는 질문에 “보잉,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업체 이름를 언급하며 “일자리에 타격을 주고 싶지 않고 그런 (무기) 수주건을 잃고 싶지 않다. 굉장히 가혹한 단어이나 ‘벌’을 주자면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 무기 수출에 대한 미 의회 제재가 단기간에 그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걱정한’ 업체들이 입을 타격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사우디 제재 여파가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보잉, 제네럴다이믹스 등 주요 방산업체 전체 매출의 2%에도 미치지 못하며, 노스롭 그루먼이 입을 타격은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주(州) 소재의 록히드마틴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록히드마틴은 올해 사우디에 약 4억달러(약 4518억원) 규모의 군수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 수출규모는 9억달러로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에 록히드마틴은 현재 사우디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거래도 추진하고 있다. 사드 계약규모는 1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의 ‘크라운주얼(가장 가치있는 자산)’로 불리는 사드는 록히드마틴이 제조하나 여기에 탑재된 레이더 장비는 레이시온이 공급한다.

이외에도 사우디는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블랙호크 헬리콥터, C-130 수송기 등 록히티마틴 무기 체계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 제재 조치로 록히드마틴이 입을 손실은 2019년 대(對) 사우디 수출규모의 1.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거래량이 가장 많은 방산업체는 따로 있다. 레이시온은 주로 항공 및 미사일방어장비를 사우디에 납품한다. 미 의회가 제재하지 않는 한 레이시온과 사우디 간 거래는 지속된다. 

사우디가 거래하고 싶어하는 레이시온 군수품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와 사드용 레이더망인 TYP-2, 요격 미사일인 인터셉터 등이다.

레이시온에 따르면 레이시온이 사우디에 판매하는 무기 거래액은 연간 전체 매출의 5%가 채 안 된다. 이 수치는 2019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항공기제조사 보잉 역시 록히드마틴처럼 사우디에 다양한 무기 체계를 공급하고 있다. 보잉은 사우디에 전투기 F-15, 헬리콥터 치누크와 아파치 등을 수출한다. 

코웬 분석에 따르면 보잉의 사우디 무기 수출 규모는 대략 17억달러이며, 보잉의 야심작인 전투기 F-15프로그램이 지닌 가치만 10억달러 이상이다.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사 규모를 감안했을 때 사우디 시장이 보잉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5%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탱크 제조사 제네럴 다이믹스는 사우디와 에이브람스 탱크 100대 등을 납품하는 다년간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제 M1 에이브람스 탱크는 1980년대부터 미군이 참전하는 거의 모든 전투에 투입됐다. 사우디와 체결한 에이브람스 탱크 거래 규모는 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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