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 후진국형 전염병 중 하나인 장티푸스가 발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 내부 상황을 취재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를 인용, "11월 초부터 열병이 확산하기 시작했는데 일주일 전 장티푸스로 판명됐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대표는 RFA에 "장티푸스가 갑작스럽게 발병·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또 "회령시 당국에서 거의 방역 조치를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 당국에서도 조치가 없어서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RFA는 "올해 함경북도에 발병한 장티푸스는 열악한 상하수도 시설 탓에 소독이 안된 물을 먹었거나 길거리 식당에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물, 음식 등을 섭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장티푸스는 발열과 복통, 구토,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고열이 오래 가면 환자가 탈수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평균 보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기 때문에 처음 환자가 확인된 이후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넓은 지역에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의사 출신인 탈북자 강유 씨는 RFA에 "장티푸스는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병"이라며 "북한에서는 경제난이 심해진 이후 예방사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어 "위생과 전염병 관리, 예방접종 체계가 무너지면서 여러가지 전염병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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