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대상이 다음 달 1일부터 청정원 런천미트를 포함한 캠햄의 생산·판매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공인검사기관에 캔햄 전 제품의 조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조 공장의 안전성 검사에서도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세균 검출에 대한 원인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검출된 세균이 일반 대장균이라고 밝힌 삭약처가 조사 기관에 현장조사를 나갔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대상은 조사 기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 식약처 대장균 조사 결과 '깜깜'… 업체는 행정소송 진행 중
대상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청정원 캔햄 전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다음 달 1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런천미트, 우리팜 등 캔햄 111건에 대해 국제공인검사기관인 SGS와 국내공인검사기관인 한국식품과학연구원, 한국기능식품연구원, KOTITI시험연구원 등에 세균발육 시험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식품안전센터에서 캔햄 46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함을 확인했다는 것. 공장에서 당시 멸균온도기록과 자체검사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 생산시설과 설비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안전성을 점검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런천미트 115g 제품(유통기한 2019년 5월 15일)은 향후 행정 절차가 마무리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회수·환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상은 이달 초 조사 기관인 충청남도 동물위생시험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자체 조사 결과 제품과 제조 공장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식약처는 런천미트 사태의 원인을 두고 여러가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일 충남 동물위생시험소에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다음달 중에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조사기관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빨리 검사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발표 시기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 한 달 동안 타격입은 대상 '속앓이'.. 소비자도 원인규명 '답답'
결국 생산업체인 대상이 한 달 사이에 직접 식품안전성을 입증한 모양새가 됐다. 연일 적극적인 대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타격을 입은 후여서, 소비자나 업체 등이 이해할 수 있는 사태 원인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청정원 런천미트 사태는 지난달 22일 식약처가 판매중지와 회수조치를 내리면서 불거졌다. 당시 식약처는 세균발육 시험 부적합 판정을 내려 판매중단 조치를 공지했다. 대상 제품은 천안공장에서 생산된 유통기한이 2019년 5월 15일까지인 런천미트 제품이었다.
하지만 류영진 식약처장이 같은달 29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발견된 균에 대해 "살모넬라나 병원성 출혈성 식중독균은 아니고 일반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많이 나와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의혹이 커졌다.
일반적으로 대장균은 열에 약해 섭씨 70~75도 이상 가열하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도 런천미트는 섭씨 116도에서 40분 이상 멸균 처리하기 때문에, 제조 과정상 문제가 아닌 검사 과정상 오염된 것이라고 주장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면서 "앞으로도 당국의 조사를 신뢰하기 위해선 명확한 원인 조사와 발표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식약처가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 [이미지=식약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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