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뉴질랜드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과 제1야당 대표 등 뉴질랜드 지도급 인사들과의 일정을 진행했다. 뉴질랜드는 의원내각제 정부 형태로 영국 여왕이 국가원수를 맡고 있으며 총독이 이를 대리한다.
문 대통령은 3일 레디 총독과의 오찬에서 "4년 전 우리 부부는 뉴질랜드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지금도 밀포드 사운드 지역에서 마주한 장엄한 대자연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사람, 사람이라는 마오리 부족 속담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가 뉴질랜드로 원주민과 서로를 포용하여 사회 통합도 이뤘다"고 덕담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한국도 포용국가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며 "뉴질랜드와 한국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양국이 함께 포용의 정신을 가꿔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은 "뉴질랜드와 대한민국 관계는 70여년 전 한국전쟁의 혼돈 속에서 결성된 이래 눈부시게 발전해왔다"며 "양국은 활발한 민주주의, 시장경제와 함께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지한다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디 총독은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오늘날 뉴질랜드는 대한민국 같은 핵심파트너들과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고자 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기울이고 계신 노력들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4시 10분(현지시간)부터 약 1시간 동안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릿지스 대표를 만나 양국 우호 협력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브릿지스 대표는 "한국과 뉴질랜드는 오랜 세월 긴밀한 관계였다"며 한국전 참전부터 다방면의 협력을 평가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과 뉴질랜드 간의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심화시키기 위해 초당적 외교를 펼치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브릿지스 대표는 한-뉴질랜드 FTA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양국간 성공적 투자 사례, 활발한 인적 교류의 필요성, 한국전 참전용사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4일 제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과 교류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한-뉴질랜드 정상회담 이후 산적한 과제가 있는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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