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달 리스크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멕시코와 브라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막대한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장된 최대 멕시코 ETF인 '아이쉐어즈 MSCI 멕시코 펀드(EWW)'에 11월 한 달 1억83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최대 유입 규모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직전월인 10월만 하더라도 EWW 운용 자금은 7억2000만달러를 밑돌며 9년여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것.
특히 투자자들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우려를 보이면서 11월 멕시코 페소화가 10월에 이어 강력한 하락장을 이어간 와중에 ETF로의 자금 유입이 대폭 확대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달 1일 취임한 암로 대통령은 130억달러 규모 신공항 건설사업 계획을 취소하는 등 반시장적 정책으로 투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암로 대통령 악재로 EWW 가격은 지난달 26일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는데, 일각에서는 리스크 선호 심리 반등과 함께 투자자들의 신흥 시장 관심이 늘기 시작한 상황에서 EWW의 저가 매력이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이머징 마켓 ETF 전체로 26억3000만달러가 유입되며 10개월래 최대 유입액을 기록한 가운데, 브라질 ETF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대 브라질 ETF인 '아이쉐어즈 MSCI 브라질 펀드(EWZ)'로는 11월 한 달 5억6100만달러가 몰려 작년 2월 이후 최대 월간 유입액을 기록했다.
델텍 자산운용 펀드매니저 그레그 레스코는 브라질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자이르 보우소나르 신임 정부가 재정 여건을 안정시킬 것이란 낙관론이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