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당국이 중앙당·행정부처 간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체제 강연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구태의연한 사회주의 고수 방침에 회의를 드러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달 말 평안북도 각 공장기업소에는 당·행정 간부들에게 '사회주의는 과학이다'는 주제로 강연회가 진행됐다"며 "강연 내용은 국제정세가 급변할수록 수령의 혁명전통을 옹호·고수하고 계승·발전시켜 사회주의를 지키는 일선에 간부들이 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1시간이나 진행된 강연회에서 초급당, 부문당 위원장들은 새로울 것도 없는 구태의연한 강연내용에 상당한 피로감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사회주의 지키세'라는 제목의 북한 선전매체의 선전영상 일부.[사진=조선의 오늘 영상 캡쳐] |
그러면서 "요즘 초강국인 미국과 남조선(남한)에 최고 존엄이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일반 주민들도 다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북한식 사회주의를 계속 옹호하자는 선전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으니 간부들이 회의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평안북도 소식통은 "북한에 아직 '사회주의 간판'은 남아있을지 몰라도 '사회주의 집단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간부는 한 명도 없다"면서 "오히려 지위가 높은 당 간부일수록 장사꾼들이 바치는 뇌물로 축재를 하면서 완전히 자본주의 생활방식에 젖어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중앙당 선전선동부에서도 이런 간부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때문에 간부들의 사상사업과 부정부패 검열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간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강연회 내용을 보면 혁명·전통교양이 주를 이룬다"며 "강연회가 거듭될수록 수뇌부가 사회주의 체제 유지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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