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신생기업이 91만3000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홀로 창업'이 많아 고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점 5개 중 2개는 창업 1년 내 장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지난해 신생기업은 91만3000개로 2016년(87만6000개)보다 4.2% 증가했다. 신생기업 수는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창업이 크게 늘었지만 고용 창출 효과는 떨어졌다. 1인 창업 및 영세 창업이 많았기 때문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종사자 수 1명을 둔 신생기업은 총 81만9000개에 달한다. 또 매출액이 5000만원을 밑도는 기업은 64만5000개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자료=통계청] |
2016년 사업을 정리한 소멸기업은 62만6000개로 전년대비 1만4000개 줄었다. 소멸기업은 2014년 이후 2년 연속으로 감소세다. 소멸기업 62만6000개 중 1인 종사자를 둔 기업은 57만4000개였다. 아울러 소멸기업 46만700개는 매출액이 5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2017년 활동기업은 605만1000개로 전년대비 4.8%(27만5000개) 늘었다. 영리기업은 해당 연도에 매출액 또는 상용 근로자가 있는 기업을 말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종사주 수 1인인 활동기업은 480만2000개로 전체 활동기업의 79.4%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41만4000개)가 가장 많았다. 부동산업(127만개)과 숙박·음식점업(82만7000개)이 뒤를 이었다.
2015년 창업한 기업이 2016년까지 살아남는 비율을 보여주는 생존율은 65.3%로 전년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신생기업이 2016년까지 살아남은 5년 생존율은 28.5%로 전녀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쉽게 말해 기업 100곳 중 약 35개는 창업 1년 내 망한다는 의미다. 또 창업 100곳 중 5년 안에 약 72개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기업 생존률은 산업별로 희비가 갈렸다. 1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92.6%)가 가장 높았다. 보건·사회·복지업(79%), 운수업(77.1%), 제조업(71.7%)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61%, 금융·보험업 1년 생존율은 52.3%, 사업서비스업은 56.9%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을 봐도 숙박·음식점업(18.9%) 등에서 낮게 나타났다.
20% 이상 고성장기업과 가젤기업(고성장 기업 중 사업 등록 5년 이하)은 지난해 동시 증가했다. 성장률 20% 넘는 고성장기업은 4509개로 전년대비 10% 늘었다. 가젤기업은 1181개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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