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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단체, 분향소 차리고 천막농성 돌입.. "카풀 금지 총력투쟁"

기사등록 : 2018-12-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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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단체 "불쌍한 택시노동자을 위한 정부 되기를"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남긴 유서도 추가 공개
오는 20일에는 10만명 규모의 대형 집회 예정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는 택시업계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택시단체는 12일 여의도 국회 앞에 분향소를 차리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분신해 숨진 최씨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남긴 유서도 공개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단체 노조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카풀 애플리케이션 금지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12일 오전 국회 앞에서 카풀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택시단체. 2018.12.12 sunjay@newspim.com

이들은 "카카오가 제도권으로 들어간 이후에는 요금을 자기 마음대로 올릴 것"이라며 "불쌍한 택시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밥그릇은 줄 수 있는 정부가 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에 항의하며 국회 앞에서 분신한 고 최우기씨가 남긴 두 장의 유서 중 남은 한 장도 공개했다. 최씨는 분신 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손석희 JTBC 대표에게 보내는 유서를 남겼다. 해당 유서는 이 대표에게 보내는 유서다. 앞서 손 대표에게 남긴 유서는 공개된 바 있다. 

최씨는 이 대표에게 남긴 유서에서 "민주당 정부에 바란다"며 "4차산업, 공유경제라는 말로 포장해서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는 카풀 사업자 카카오에 대해 정부는 엄정한 법적용을 해 강력하게 처벌해 영세한 택시산업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경제가 어렵고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기름값 절약하고 출퇴근 시간 러시아워 때 차량 정체를 줄여보고자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끼리 같은 방향으로 출근하는 경우에 한 해 선의로 태워주자고 시작한 것이 카풀의 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지하철 및 버스전용차로 등 출근이 다변화됐고 소득증대로 자가용 운행을 줄인다고 해도 대다수 국민들은 자의적으로 판단해 운행할 것"이라며 "시대변화에 따라 카풀영업은 법개정을 통해서 전면 중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이번 기회에 택시가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정비를 통해 택시가 대중교통에 편입될 수 있도록 법개정을 해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택시단체 소속 노조원들은 이날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농성장 바로 옆에는 최씨의 분향소도 차려졌다. 분향소에선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마련된 고 최우기씨 분향소. 2018.12.12. sunjay@newspim.com

이번 기자회견은 카카오 카풀에 항의하며 국회 앞에서 분신한 최씨의 죽음에서 비롯됐다. 최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쯤 국회 인근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스스로 분신했다. 경찰은 최씨가 타고 있던 택시 유리창을 깨고 불을 끈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최씨는 결국 숨졌다.

택시단체는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카카오 카풀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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