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거래 재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또한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재개 이후 공매도 수량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권매매거래가 재개된 지난 11일 공매도 수량은 20만2416주를 기록, 전 거래일인 지난달 14일 2만618주보다 약 10배 늘었다. 지난해 6월 30일 21만7505주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치다. 이튿날인 12일에도 공매도 수량 6만4866주를 기록하며 대규모 공매도가 이어졌다.
자연스레 대차잔고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지난 12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차잔고 주식 수는 320만9999주다. 올해 8월10일 323만610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1월 14일 297만1911주에서 이달 10일 285만3262주로 줄었다가 이틀 새 12.5% 늘었다.
앞서 거래소는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경영의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에도 불구하고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월 14일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이후 19거래일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3일 연속 상승세다.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11일 17.79% 급등한 데 이어, 12일 0.13% 소폭 올랐고, 이날도 3.93% 상승했다.
최근 3개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차잔고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최근 주가 상승 국면에서 이 같은 공매도 급증 상황이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많다는 것은) 하락에 베팅한다는 건데, 당장 실적이 좋아지기보다는 좀 슬로우(slow)하게 좋아질 것 같으니까 그렇게 보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3공장 완공으로 인한 감가비 및 인력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내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이 소폭 감소(13%→12%)할 전망이다. 2019년 연간 실적은 매출 6759억원, 영업이익 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 연구원은 "2년마다 시행되는 공장 정기보수가 연말에 예정돼 있어 내년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은 내년 하반기에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거래 재개로 상장 폐지 등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제는 펀더멘탈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장 폐지라는 큰 장애물은 피했지만,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이에 진행 중인 소송건들은 계속 있다"면서 "상장 유지 결정으로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며, 기존의 펀더멘탈과 실적 위주의 투자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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