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유일의 국영 대외방송인 중국국제광파전대(中国国际广播电台, China Radio International·CRI)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孟晩舟·46)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한 캐나다 당국을 맹비난하며 보복 조치까지 위협했다.
CRI는 13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논평에서 “화웨이가 2008년 캐나다 시장에 진출한 이래 법을 어긴 적이 없고 오히려 오타와·토론토·워털루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해 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유명한 TV 프로그램 ‘하키 나이트 인 캐나다’(Hockey Night in Canada)의 스폰서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는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이지만, 미국을 대신해 ‘법을 집행한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다”며 “멍 CFO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이처럼 어리석은 행동으로 캐나다는 응당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CRI는 “캐나다는 이번 사태로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켜 캐나다로 향하는 중국 수출과 관광객들을 모두 잃을 수 있으며, 중국 국민들에게 캐나다의 국가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이 화웨이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려는 속셈으로 멍 CFO 체포를 요청했음을 알고도 캐나다는 미국에 동조하며, 자국의 주권과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켰다”며 “이에 중국은 균형 잡힌 양국 관계와 공정한 다자적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자기 방어적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 기업인들은 중국 기업인 여성이 캐나다에서 납치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다음 희생자는 자신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만든 캐나다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양국 간 우호적인 자유 무역과 투자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CRI는 “캐나다는 미국의 고용인 역할을 중단하고 당장 멍 CFO를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러비아주 밴쿠버에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 앞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석방을 지지하는 피켓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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