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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독일 최대 통신사도 화웨이 배제 움직임

기사등록 : 2018-12-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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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파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호주 등 서방국들이 안보 이유로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배제한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화웨이 제품 거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이동통신사 오랑주는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 기업과 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독일 최대 통신사 도이체텔레콤도 공급업체 선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의 대표 통신사들이 일제히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시를 따르는 기업이므로 화웨이 장비를 쓰는 것은 사이버 스파이를 가능케 하는 백도어(정보유출 통로)를 활짝 열어주는 셈이라고 주장하며, 동맹국들에 화웨이 배제를 촉구하고 있다.

스테판 리샤르 오랑주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에게 “5G 사업에 화웨이를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에릭손과 노키아 등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 우려는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오랑주의 이러한 결정은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프랑스 정보보안청(ANSSI)을 통해 주요 이동 통신사들에 내린 지침에 따른 것이다. 마크롱 정부는 통신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최고 경계 목록에 올렸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도이체텔레콤은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안보 우려를 고려해 공급업체 선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도이체텔레콤은 화웨이, 에릭손, 노키아, 시스코 등 다수의 공급업체와 계약한다는 전략이었는데, 여기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이체텔레콤의 결정은 오랑주에 비하면 의외의 행보다. 독일 정부는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5G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서 어떠한 공급업체도 배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이체텔레콤은 매출 절반 가량을 T모바일 미국법인에서 거두는데 T모바일이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 인수를 위한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환심을 살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다른 독일 통신사들은 중국 기업들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 통신사들이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화웨이를 배제하거나 화웨이를 대체할 다른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도이체텔레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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