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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검은 돈 '윤곽' 탄핵 리스크에 노심초사

기사등록 : 2018-12-1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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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검은 돈’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워싱턴 정치권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재점화됐다.

성 추문 여성에 대한 이른바 입막음 돈은 물론이고 취임위원회 자금에 대한 검찰 조사까지 본격화된 상황. 검은 돈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로 몰릴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1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성 추문 여성들에게 입막음 돈을 건네도록 지시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선거자금법 위반 및 위증 혐의에 대한 유죄 인정 이후 징역 3년 형을 선고 받은 뒤 첫 인터뷰를 가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치지 않고 행해진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다”며 “그는 자금 유용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를 지시한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성 추문이 불거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각각 13만달러와 15만달러의 돈이 전달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연일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며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뉴욕 맨해튼 연방검사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준비위원회로 전달된 기부금의 성격과 자금 유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기부자들이 정치적 대가를 바라고 자금을 전달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되거나 실제 기부금을 매개로 특정 형태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측근들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법학자들은 최근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스캔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위협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미 선거관리위원회의 래리 노블 전 위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선거자금법 위반은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로, 상당수의 정치 인사들이 이 때문에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며 “워싱턴이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시 잭슨 주니어 전 일리노이 하원 의원이 선거자금법 위반으로 지난 2013년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선거 자금 7만5000달러를 명품 구매에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에는 공화당 정치전략가로 활약했던 타일러 하버가 불법 자금 유용으로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았고, 이보다 앞서 민주당 밥 브래디 하원의원의 선거 자문관인 켄 스머클러가 불법 기부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외신들은 내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치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가능성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보도해 태연한 겉모습과 상반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CNN이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찬성 및 반대 의견이 각각 46%와 50%로 근소한 차이를 드러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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