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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김과장은 행복한 고민중..."무슨 차로 바꿀까?"

기사등록 : 2018-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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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도 '성과주의'…'삼성전자 반도체·삼성전기·삼성SDI' 규모 확대
'실적 부진'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연말 성과급 지급도 부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근무하는 김태훈(가명) 대리는 연말이 더욱 즐겁다. 올해 특히 좋았던 실적으로 연말 성과급 외에도 500%가 넘는 특별보너스까지 받은 덕분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아내와 떠나는 해외여행길 생각에 출근길 발걸음도 어느 때보다 가볍다.

#"여보, 올해 성과급은....?"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에 다니는 이태훈(가명) 과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같은 삼성그룹이라도 다른 성과보상에 허무함마저 느껴진다. 새해를 앞두고 부모님 댁을 찾아뵙자는 아내의 이야기에 부담감이 밀려온다. "삼성이라도 다 같은 삼성이 아닌데.." 이 과장은 보너스까지는 아니라도 성과급 지급규모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는 최근  연말 성과급 지급규모를 논의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좋은 성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과 삼성전기, 삼성SD 등 계열사에 대한 성과급 지급규모를 늘리자는 게 기본 골자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과 삼성전기, 삼성SDI는 이미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한 상태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연말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규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그룹은 올해도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규모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올 한해 좋은 성적을 거둔 삼성전기·삼성SDI 임직원들도 연말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 김학선 기자 yooksa@


삼성그룹은 매년 3번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연초에 1회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과거 PS)과 6개월마다 상·하반기로 나눠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 과거 PI)으로 구성돼 있다. OPI는 연봉의 최대 50%, TAI는 최대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된다.

예컨대 최근 특별보너스 지급이 확정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과장급 직원(기본급 300만원, 총 연봉 6000만원)은 특별상여급 1500만원, 연말 TAI 300만원, OPI 3000만원을 합쳐 최대 480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되는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무선사업부)은 올해 성과가 좋지 못했던 만큼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사업부가 2010년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를 출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블라인드 캡처.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올해 무선사업부는 사업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승진도 적었고, 성과급 규모까지 줄어 연말 분위기가 좋지 않다"라며 "내년에는 최대한 보수적인 기조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이 줄어든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은 최대 1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자계열사에 대한 성과급(OPI, 옛 PS)으로 △삼성전자 DS 부문 산하 메모리사업부 50%, 시스템LSI사업부 50% △삼성전자 CE 부문 산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35%, 생활가전사업부 28%, 의료기기사업부 7% △삼성전자 IM 부문 산하 무선사업부 50%, 네트워크사업부 38% △삼성SDI 에너지솔루션사업부 2%, 전자재료사업부 19% △삼성전기 8% △삼성디스플레이 50%를 지급했다.

올해 성과급은 무선사업부와 삼성SDI, 삼성전기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동일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50% 이하 △삼성SDI 에너지솔루션사업부 5% 이상 전자재료사업부 20% 이상 △삼성전기 15% 이상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주 연말 정기 인사에 이어 이번 주 조직개편을 모두 완료했다. 다음 주부터는 새해 사업전략을 세우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새해 경영체제로 전환한다

 

 


fla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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