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조선 '빅3' 중 한 곳인 대우조선해양이 막판 수주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데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목표량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초부터 이날까지 총 45척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LNG운반선 17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이다.
금액으로는 약 65억8000만 달러 상당으로, 올해 목표였던 73억 달러의 약 90%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의 목표 달성률이 90%를 넘긴 건 수주목표를 달성했던 지난 2014년 이래 4년 만이다.
특히 연말 들어 LNG운반선 수주 소식이 이어지며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세계 LNG의 물동량이 늘어나고 운임이 급등하며 LNG운반선의 발주가 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지난 2014년(37척)과 2004년(19척)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양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LNG운반선에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진행,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연내 추가적인 LNG운반선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이번주 LNG선 1척 정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특수선 수주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연내 10억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주가 유력한 잠수함은 1400톤급 3척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신형 호위함과 잠수함구조함 등 특수선 5척을 수주하며 방산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수주액도 10억 달러를 넘겼다. 인도네시아 잠수함까지 실제 수주로 이어진다면 방산에서만 22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 올해 목표인 73억 달러를 가뿐히 뛰어넘게 된다.
이에 대해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대우조선해양이 10억 달러 규모의 잠수함 수출 계약을 따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억 달러 규모의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수주전은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됐다. 당초 연내 최종 승자가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발주처가 변경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앞서 미국 오일 메이저 쉐브론은 영국 북해의 셔틀랜드 군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129㎞ 떨어진 해저 유전을 개발하는 로즈뱅크 프로젝트를 위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발주, 입찰을 진행해왔다.
이에 다수의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하지만 이후 노르웨이 국영 석유업체인 에퀴노르가 미국 쉐브론의 로즈뱅크 프로젝트 지분 40%를 전부 인수, 사실상 발주사가 변경되며 최종 결과 발표 일정 등이 불확실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로즈뱅크 주인이 바뀐 이후 업데이트된 내용이 아직 없다"며 "자체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결과는 내년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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