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차 한미워킹그룹회의 참석차 19일 방한한다. 오는 22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입국해 20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 두 사람은 한달여 만에 다시 만나 한미 간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오는 21일에는 외교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워킹그룹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에서는 최근 북미 접촉 동향, 내년 초 북핵 외교 대응 전략 등 비핵화·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며 "또한 남북관계 등 북핵, 북한관련 제반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사진=뉴스핌 DB] |
비건 대표는 남북협력사업 제재 면제, 교착상태인 북미간 비핵화 협상을 다시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6일 예정된 남북철도 착공식과 관련, 필요한 장비와 물자 등 대북제재 면제가 가능한 허용범위를 놓고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양묘장 현대화,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상상봉을 위해서는 지난 2005~2007년 참여정부 시절 사용됐던 화상상봉 시스템의 개보수가 불가피하다.
지지부진한 북미 간 협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한미는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맞춰 현 단계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협상 카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를 만나 악수하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미 외교당국은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무산된 후속조치를 두고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상호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북측의 요구로 연기된 북미고위급회담을 두고서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워킹그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0일 출범하면서 첫 회의를 개최했고, 한 달 만에 두 번째 대면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미는 지난 7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워킹그룹 회의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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