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유가 급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적 발언 기대로 19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반에서 하락하고 있다.
내일 새벽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원 환율 방향 설정을 유보함에 따라 시장은 증시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1129.60원) 보다 2.1원 하락한 1127.50원에 개장했다. 오전 9시 29분 현재 1126.10원에 거래 중이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60원) 대비 2.15원 내린 셈이다.
<자료=코스콤CHECK> |
달러화는 FOMC에서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하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발표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올리지 말라고 압박하면서 달러화 지수는 1주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 연준의 사람들이 또 다른 실수를 하기 전에 오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설을 읽기를 바란다"면서 "또한 시장을 현재보다 더 유동성 있게 만들지도 말아라"라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경제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은 장 후반 5%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47.39달러에 거래됐고, 브렌트유 역시 4% 떨어지며 배럴당 57.36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고, 10월 초 이후 낙폭은 40%에 육박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1120원대에서 수급에 따른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 FOMC 금리 결정 및 성명서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일 새벽 FOMC 결과 발표 앞두고 연준의 스탠스가 온건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원 환율에 상방 경직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중 긴장 완화에도 지지력을 보이는 달러/위안 환율 등은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FOMC 대기 속 방향성 설정 유보하며 1120원대 중반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