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표류'하고 있는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1일 워킹그룹 회의에서 800만 달러 지원도 의제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여러 가지 제반 현안과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세계식량계획(WEP)과 유니세프의 대북 인도주의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무력 도발로 인한 여론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집행을 미뤄왔다.
노 대변인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북미간 대화 추동 방안도 회의에서 다뤄지느냐'는 질문에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도 양국의 수석대표 간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질문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도 한미 간에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사진=뉴스핌 DB] |
한미는 21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킹그룹 2차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남북 협력 방안과 남북 협력 사업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노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대북 유화 제스처'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평소 대북 특별대표로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 갖고 있던 생각, 또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말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전날 비건 대표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다음주 워싱턴에 돌아가면 민간·종교 단체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인도지원 물자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여행 금지 조치의 완화 또는 해제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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