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가수 알리, 마술사 최현우, 청와대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 서호 통일정책비서관,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함께 했던 공식 수행원들이다. 청와대는 24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체류 기간의 뒷 이야기들을 '청쓸신잡 시즌2_평화편' ①평양에서의 2박3일, 특별한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청와대 온에어에 공개했다.
문화예술인인 알리와 최현우씨는 당시 청와대로부터 평양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으로 초청받는 순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청와대가 평양정상회담 뒷 이야기를 '청쓸신잡'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
알리 씨는 "저에게 직접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는데)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며 "'요새는 이렇게 오는구나' 했었는데 계속 전화가 왔다. 엠바고 요청도 해서 기사가 날 때까지 진짜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최현우 씨는 "아침에 모르는 7로 시작되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전날 공연이 있어서 너무 피곤했는데 전화를 하신 분도 너무 피곤한 모양인지 '청와대인데요'라고 했다"며 "택배로 알아듣고 '쿠ㅇ'이라고요? 했더니 그분도 5초간 가만히 있다가 똑바로 '청와대입니다' 하더라"고 웃었다.
평양 시내를 가득 메웠던 꽃술과 한복을 입은 환영인파들은 참석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회담 결과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공항에서부터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보면서 다들 놀랐다"고 말했다.
서호 통일정책비서관은 "마음 먹고 환대하려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엄청난 연호를 들으면서 저는 우리 민정수석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조국 통일'을 엄청나게 외치더라"라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빗대어 농담했다.
청와대가 평양정상회담 뒷 이야기를 '청쓸신잡'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
최현우 씨의 목련관 마술 공연 성공의 일등 공신은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었다.
최씨는 "마술 앞에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리설주 여사가 '낯에 이 분을 만났는데 내가 사라질까봐 악수를 안하지 않았느냐'고 농담해서 분위기가 조금 풀어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마술을 하면서 북측에서 원하시는 분 아무나 참여해달라고 했는데 김 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시켰다"며 "김 부위원장이 절대 보지 말라고 의심하니까, 김 위원장이 '보지 말라우, 창피하다. 마술은 그렇게 보는 것 아니다'고 소리쳐서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마술을 즐겼다"고 회상했다.
청와대는 평양정상회담의 뒷 이야기를 24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할 예정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