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이 26일 역사적인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한다.
사업 시작을 알리는 '착수식' 의미를 부각해 열리는 행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9.19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착공식은 26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약 1시간가량 진행된다. 주요 일정은 축사와 침목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등이다.
남측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참석한다.
또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정세현·이종석·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철도 착공식 일정 참고 이미지.[그래픽=노민호 기자] |
특히 개성을 고향에 둔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과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인 신장철 한국교통대학교 학생, 남북협력기금 기부자 등도 참여한다.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민위원회 위원장 등 6명이 주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제기구 대표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유관국 해외 인사들, 한국 주재 대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개발 기구(UN-ESCAP) 사무총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주한대사,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강볼드 곰보도르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에르데네투야 남스라이 주한 몽골대사(직무대리),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치우 궈홍 주한 중국대사 등이다.
정부는 착공식 참석을 위해 서울역에서 판문역간 특별열차 9량을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남측 참가자들은 26일 오전 6시45분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북측 동해선 나진 혼합궤 구간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통일부] |
이들은 도라산역을 지나 오전 9시께 개성 판문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열차는 지난 경의선·동해선 남북 공동조사 때 활용됐던 것과는 다른 열차다.
통일부는 "이번 착공식은 향후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정부는 착공식 이후에 추가·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공사는 이번 착공식과는 별개 사안이다. 북한의 전향적인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고, 대북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착공식은 가능하다.
통일부는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 대북제재 상황을 봐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착공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문제로 인해 연내 착공식 개최가 불투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미국과의 사전 협의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 면제를 승인을 받았다는데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와의 협의가 완료됐다"며 "이에 따라 북측으로 올라가는 열차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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