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의 박봉주 내각 총리가 25~26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4차 전국 농업부문 열성자 회의에서 올해 북한 농사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 총리는 "지난 기간 일부 농장과 단위에서 종자 생산과 보관 관리사업을 책임적으로 하지 않고 기후 조건과 포전(논밭)별 특성에 맞게 품종배치를 바로 하지 않았으며 분조관리제 안에서 포전담당 책임제의 우월성을 최대한 발양시키지 못한 결함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박 총리는 "올해의 혹심한 가뭄과 고온 피해를 이겨내지 못하고 알곡 생산을 미달한 농장들의 교훈은 지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다수확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일꾼들이 경제조직 사업을 못하면 당 정책이 아무리 정당하고 농업 근로자들의 창조적 열성이 높아도 농업생산에서 새 혁신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한의 내각 총리가 공식 회의에서 북한 농정 관련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북한의 모습에 대해 미국 민간 연구기관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정권이 선대와 달리 좀 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RFA(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매닝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금 더 열린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내부적 변화나 핵무기에 대한 기본적인 정책이 변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11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봄 작황과 가을의 쌀 수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약 64만 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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