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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에 생산·투자 위축…한국경제 '몸살'

기사등록 : 2018-12-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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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산업활동동향, 반도체 생산 5.2% 급감 '쇼크'
11월 누적 소매판매 4.2% 증가 선방…내수 '버팀목'

[세종=뉴스핌] 최영수 한태희 기자 = '잘 나가던' 반도체의 지난달 생산이 급감하면서 전산업의 생산과 투자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반도체 한파에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으며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11월까지 누적 소매판매 증가율이 연간 성장률을 크게 웃돌면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광공업·건설·서비스업 생산 동반부진…반도체 5.2% 급감 '쇼크'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위축되며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2% 증가했고, 11월까지 누적생산도 은 전년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생산이 연간 성장률에 한참 뒤쳐진 이유는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생산 11월 들어 전월대비 5.2%나 급감하며 적신호를 켰기 때문이다. 통신·방송장비도 14.4%나 급감하며 경기침체를 대변했다.

2018년 11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서비스업은 도소매가 1.7% 늘었으나 금융·보험(-3.5%)과 부동산(-3.5%) 등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다만 11월 누적생산은 전년대비 2.1% 성장하며 체면을 세웠다.

한국경제의 체감온도를 더 떨어뜨리는 것은 지속되는 투자부진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와 승용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들며 전월대비 5.1% 감소했고 전년대비로도 10%나 급감했다. 11월 누적도 3.4%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이 같은 체감경기 부진은 경기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p 떨어지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2%p 떨어지며 6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정부는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지만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1월 전산업 생산이 전월대비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전년동월비로는 소폭 증가했고, 소매판매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다만 설비·건설 투자가 계속해서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 내수 흐름 양호하지만 한계…경제활력 회복 시급

내수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경제성장을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제활력을 회복하는 게 2기 경제팀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전월대비 0.5%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0% 늘었다.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생산과 투자 위축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특히 11월까지 누적수치는 전년대비 4.2% 증가하며 연간 성장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하반기 '유류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23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26 mironj19@newspim.com

문제는 내년도 대내외 경제상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잔뜩 위축된 투자와 고용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통상분쟁 등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포용성 강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등 대내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한편, 통상현안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 대책,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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