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일요일(12월 30일)에 북측의 메시지가 남측으로 전달됐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는 남측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내년에도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나가자고 전했다. 분단 65년 만에 이뤄진 남북관계 개선의 새 장이 열렸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방증이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내년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친서를 보내 서울 답방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서울 방문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또 내년 서울 방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내년 서울 답방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19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북미 간 대화 등 어느 정도의 상황 진전을 염두에 두고 서울 답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추가적으로 발표할 의제가 마땅치 않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내년 서울 답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년 초부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탄력을 붙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 이전 김 위원장이 서울로 와도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한 전제조건에 대해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제재 완화나 해제를 선택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이해를 전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일정부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거나 평양정상회담에서도 언급된 핵 포기 선언 및 검증, 영변 핵시설 문제 등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미국도 독자적인 대북제재 해제나 북미상설협의소 설치 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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