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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도 꺾이는데"…내년 대응 고심하는 재계 총수

기사등록 : 2018-12-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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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환경 악화에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까지, 국내 상황도 부정적
총수 "혁신통한 위기극복과 신성장동력" 강조할 듯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불확실한 2019년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해 전략 고민이 한창이다. 그룹 총수나 주요 경영인들은 내년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과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해 있다. 2018.9.18

31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들의 내년 과제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살아남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후폭풍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가 경쟁력을 지닌 산업에서 중국의 추격도 거세질 전망이다. 여기에 그동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반도체 산업도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꺾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정세 불안, 지속되는 기업 옥죄기 정책 등으로 국내 여건 역시 희망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내년 1월2일 각 계열사별 또는 그룹 차원에서 '2019년 시무식'을 열고 새해 사업을 시작하는 주요 그룹들의 총수 또는 경영진은 '위기극복'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을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시무식을 주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대신 김기남 부회장이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시무식을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판결 등이 있고, 삼성전자의 대표 사업부문으로 자리잡은 반도체부문의 상징성 등을 감안해 김 부회장이 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기아차 통합 시무식을 처음으로 주재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법인장회의 등으로 내실다지기에 주력한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 시무식을 시작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해외법인장회의에서 "2019년을 'V자 회복'으로 삼자"고 선언한 만큼, 시무식과 신년사를 통해 판매 회복을 위한 기본 다지기와 현장 중심 경영 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째 사회적 가치와 공유를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신년회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역시 사회적 가치와 공유경제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성장사업인 5G에 대한 드라이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따른 대비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은 첫 시무식을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갖는다. 시무식 장소에서 느껴지듯 '현장'과 '연구개발'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는 내용의 신년인사말을 준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내년은 국내 경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한해로 대내외 환경의 악화에 따른 우려와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가 공존한다"며 "각 그룹 총수나 경영진들은 일단 어려운 시기에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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