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그의 결심은 변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에 일방적인 행동을 계속 요구한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환영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언제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하지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며 제재와 압력을 추구하고 우리 인민들의 인내심을 오산(誤算)한다면 북한은 우리의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지도자가 말하는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을 약속했지만 그 이후 비핵화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북한은 핵 실험 장소와 핵심 미사일 엔진 시설을 해체하는 등 비핵화를 향한 자신들의 초기 조치에 상응해 미국에 제재 완화와 더불어 1950~53년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한국이 전략적 자산을 포함한 미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완전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다자간 협상이 추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했으니 이제 더 이상 외부 세력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허용하지 말고 외부의 전략적 자산과 같은 전쟁 무기의 배치를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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