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태영호 전 북한 영국공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미국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제재 완화를 노리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고 2일 아시히신문이 보도했다.
태 전 공사는 또한 미국과 북한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며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
앞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 북한)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 발언이 지난해 6월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재해제와 한국전쟁 평화협정이 비핵화의 전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김정은이 공동성명 확인을 요구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첫번째 북미회담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2차 회담에서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북미 간 생각 차이가 있다"며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북한이 올해 중으로 한국이나 중국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을 더한 4개국이 참가해 한국전쟁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다국 간 협의를 마련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환경을 만들려고 할 것이란 견해도 나타냈다.
태 전 공사는 북미 협상이 정체되기에 북일관계 진전도 어렵다고 했다.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에 대해선 "북한은 납치문제가 해결되면 100억달러를 (일본에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못받는 다는 걸 알고 있기에 현 시점에서 북한이 협상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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