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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시장 '마이웨이' 연준 금리 통제력 잃었다

기사등록 : 2019-01-0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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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과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기조의 엇박자가 월가의 화제다.

연준 정책자들이 금융시장에 한파를 일으킬 만큼 매파 기조를 취하고 있지만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하락하는 움직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해 10월 뉴욕증시와 위험자산의 폭락이 본격화된 이후 이 같은 탈동조화가 날로 두드러지자 일부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금리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2.67%로 밀렸다. 지난해 고점에서 수익률이 50bp 이상 급락한 셈이다.

상황은 단기물 국채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2.9% 선을 뚫고 올랐지만 이후 가파르게 하락, 2.4%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3.5% 선을 향해 오르던 30년물 수익률은 3.0%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고, 1년물과 그 이하 단기물 수익률도 완만하게 내렸다.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감안할 때 의외라는 것이 월가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연준은 네 차례에 걸쳐 총 100b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올해 두 차례 추가 긴축을 예고한 상황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에서도 적극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확인된다. 금융위기 이후 이른바 양적완화(QE)에 따라 4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났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3조88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통화정책 회의를 가졌던 연준은 금리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10월 주가 폭락 이전까지 정책자들의 ‘입’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국채시장은 상이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진 한편 시장 전문가들의 추가 하락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투자자들이 정책 방향보다 국내외 경기 상황을 근거로 베팅하고 있다는 얘기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제 지표 악화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내몰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씨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10년물 수익률이 2.64% 선을 뚫고 내리면 2.49%까지 단시일 안에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정책위원을 지낸 필 그램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른바 ‘통화 과잉’에 대한 구조적 후폭풍으로 인해 연준 정책자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무력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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