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신임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길 원하고 있다고 국가안보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질의 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의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8.01.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우구스토 엘레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같이 밝히며 이외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통신은 브라질 농업계가 대사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이 브라질산 할랄(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수입하는 규모는 매년 수십억 달러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보우소나루 신임 대통령은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만났다. 이보다 하루 앞서 에레네스토 아라우호 신임 외교장관은 WTO와 같은 다국가 단체에 맞서 싸워야 하며 글로벌리즘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보우소나루 신임 대통령과 회담 후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브라질 신임 정부의 글로벌리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다른 많은 국가들도 공유하고 있는 것이고 "위협이 아니다"라며 "WTO 자체가 개혁의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보우소나루 신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팬'이며, 미국·이스라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일 브라질에 방문해 보우소나루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에게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사관 이전 문제에 관해서 엘레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전 날짜에 대한 결정은 아직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