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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안도 랠리

기사등록 : 2019-01-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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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차관급 무역협상 일정이 오는 7~8일로 공식 발표되면서, 세계증시가 4일 안도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33% 가량 오르고 있으며,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1% 가량 오르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도 0.8% 오르고 있으며, 독일 DAX 지수는 1% 뛰었다. 앞서 아시아 장에서는 중국 블루칩지수가 2.4% 급등했고, 한국 증시도 0.8% 올랐다. 다만 신년 휴일을 마치고 재개한 일본 닛케이 지수는 성장 우려와 엔화 강세에 2% 이상 급락했다.

미국 S&P500 지수 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애플이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한층 심화돼 세계증시는 올해 초부터 급락하며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애플 쇼크'에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전날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들이 엔화 대비 일시 폭락하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무역 호재에 엔화가 오름폭을 다소 축소하기는 했으나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에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년 만에 최저치에서 회복하고 있다. 역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로 수요가 몰리며 전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락했다. 이번 주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6bp(1bp=0.01%포인트) 가량 내리며 10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역협상에 따른 안도 랠리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시장은 곧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의 콜린 하트는“ 중앙은행들은 자신을 구세주로 여기며 의존하는 시장을 떼어내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이 유의미한 해결책을 내놓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망이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 밥 미셸 JP모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나오고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는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은 비현실적”이라며 “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 상태이기 때문에 ECB가 양적완화를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머니마켓 금리는 ECB가 올해 10bp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을 고작 30%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경기하강 리스크로 인해 중앙은행의 행보에 대한 전망이 급격히 수정됐다.

이날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12시 15분에 발표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준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모아놓은 점도표는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에 따르면 연내 금리인상 확률은 40% 가량으로 떨어졌다. 또한 시장은 내년 5월까지 금리가 25bp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완전히 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37%로 내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인 2.25~2.5% 범위까지 떨어졌다. 3년물과 5년물 수익률은 이보다도 낮아, 2년물과의 수익률 커브가 역전됐다. 장기물과 단기물 간 수익률 커브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간주된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3.25%에 호가됐던 10년물 수익률은 2.54%까지 내렸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 호재에 유가가 탄력을 받아,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7달러로 1.9% 오르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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