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정탁윤 기자 =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7일(현지시간) "고성능 수소차를 만든다면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만들겠느냐"며 "우리(현대차)가 가장 앞선 회사이기 때문게 누군가 수소를 베이스로 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당연히 우리가 처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한 비어만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BMW 출신은 비어만 사장은 향후 현대차의 수소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현대차그룹 50여년 역사에서 외국인 임원이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 본부장 [사진=현대차] |
비어만 사장은 연구개발 본부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 "회사에서 제게 연구개발을 맡긴 것은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메이커들이 자율주행 수준에 대한 장미빛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대차는 실질적으로 고객이 우리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부담없는 가격으로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는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관련 협업도 지속 진행중이며 자체 기술개발도 하고 있다"며 "우리만의 방식, '현대차웨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인 그랩, 이스라엘 커넥티드카 업체 오토톡스, 중국 커넥티드카 업체 바이두, 인도 카셰어링업체 레브 등 다양한 ICT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며 "물론 우리도 ICT본부가 따로 있는 만큼 자체적인 연구개발도 풍부하게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직원들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한국(현대차)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 아주 경쟁심과 의지가 강하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만족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만 과도한 경쟁이 협력의 장애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나는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인 경쟁심을 유지하면서도 부문간 협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율해 연구개발본부를 운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현재 수소차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중이다. 수소차와 함께 신사업으로 연료전지도 개발중이다. 김세훈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사업부장은 "50만대 규모를 개발하고 있지만 시스템은 70만대로, 20만대는 어떻게든 판매를 해야 한다"며 "연료전지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에 향후 선박이나 열차, 기차 이런쪽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차로 현대차가 실질적인 돈을 벌수 있는 시점과 관련 김 부장은 "규제를 보면 시뮬레이션이 가능한데 2030년이 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아니면 규제를 맞출 수가 없다"며 "2030년은 확실하고 2025년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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