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 서울=뉴스핌] 백진엽·정광연 기자 = "CES 첫 참가라기에 호기심으로 와봤는데 생각보다 기술 수준이 높아 놀랐다.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만큼 올해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네이버 CES 2019 부스 전경. [사진=백진엽 기자] |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 참가한 네이버(대표 한성숙)에 대한 현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9일, 네이버 부스를 방문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LG 등 국내 대기업과 비교할만한 수준”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네이버는 CES에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이른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이 집약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상용화 이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생활환경지능은 2017년 한 대표 취임 이후 네이버가 도전하고 있는 ‘기술 플랫폼’의 철학이자 비전이다. 기술로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CES에서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 로봇팔 ‘AMBIDEX’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로 5G 초저지연기술을 적용, 클라우드 기반 정밀 제어가 가능한 AMBIDEX는 사람이 직접 뛰어들기 힘든 위험지역이나 어려운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G’도 자율주행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AMBIDEX는 글로벌 기업 퀄컴과의 기술 협력의 결과물이며 LG전자의 '클로이 안내로봇(CLOi GuideBot)'에는 네이버의 정밀 위치·이동 통합기술플랫폼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을 적용해 로봇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CES를 기점으로 기술 플랫폼 도약에 속도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한 대표가 “기술 플랫폼 도약을 위해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네이버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2017년부터 2018년 2분기까지 4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고 올해 추가적으로 6000억원을 집중시킨다. 3년에 걸쳐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이 기술 투자에 투입되는 셈이다.
기술 플랫폼은 네이버의 미래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여전히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광고(비즈니스·IT 플랫폼)에서 기록하고 있지만 포털사업의 축소와 광고시장의 위축 등으로 지속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반면, 올해 전 세계적인 5G 상용화를 기반으로 본격화될 첨단기술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네이버가 야심차게 AMBIDEX를 공개한 로봇시장만 해도 오는 2020년 1880억달러(2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IDC 조사 기준).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CES 현장을 찾은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의 지속적인 투자가 몇년후 어떤 미래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며 “창사 20주년인데, 지금 오늘이 역사에 어떤날로 기록될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기술 플랫폼에 투자하고 그 기술을 현실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