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유통업계가 유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리테일테크'(Retail Technology)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롯데·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이 온라인 사업에 본격 진출을 예고한 바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분할·합병 법인을 신설할 예정인 신세계그룹은 현재 2019년 상반기 쓱닷컴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는 상품 MD 뿐 아니라 웹개발, 네트워크 엔지니어, 빅데이터·AI 엔지니어, QA 담당 등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면서 IT 기술 개발, AI(인공지능), UX(사용자 경험) 등 분야의 경력 개발자 400여 명을 채용, 대규모 충원한 바 있다. 올해도 이커머스 분야에서 신입/경력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인 쿠팡, 위메프, 티몬 등도 경력 개발자를 상시 채용하며 인재 이탈 방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쿠팡은 개발자만 전체 직원의 40% 정도에 달할만큼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몰(좌측)과 쿠팡에서 모바일로 온라인쇼핑을 하는 모습[사진=각 사] |
쿠팡은 2014년부터 검색 관련 개발팀(Search&Discovery)을 운영 중이며 AI 등을 활용한 상품 검색 기술 개발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AI를 활용한 제품 추천이나 연관제품 제시, 리뷰 관리 등을 위한 기술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라는게 회사 측 판단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검색하는 상품 중 동일 상품을 자동으로 묶어 가격, 품질, 배송 등을 비교하고 가장 좋은 단 하나의 상품을 단일 페이지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은 쿠팡만이 가진 역량”이라며 “이는 고객에게 온라인 쇼핑에 대한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지난해 IT 사업부를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 분할해 별도 IT 법인인 ‘현대IT&E’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현대IT&E는 기존 IT 사업 이외에도 일본 반다이남코와 기술 제휴를 통해 VR 테마파크도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VR 전담 사업부’를 만드는 한편 유통 관련 IT 신기술 개발 운영, 디지털 헬스케어, 클라우드 운영 대행서비스 등 다양한 IT 신사업도 추진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T 기술 역량은 이커머스 사업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웹사이트 뿐아니라 물류인프라 구축에도 IT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아마존의 경우 2017년에만 226억 달러를 기술 개발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