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에 2년 연속 6000억불 수출 '빨간불'

D램·낸드플래시 가격 지속적 하락
업계·전문가는 수출전망 '조정중'
전문가 "6000억달러도 불투명"
산업부 "경기변동 영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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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반도체 쇼크로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13일 업계와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이 예상했던 것 보다 안좋다"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 수출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수요처들도 구입을 축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전문가 "반도체 가격 예상보다 크게 하락…수출 둔화 불가피"

지난 12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1일~1월 10일 수출입 현황'에서도 올해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둔화될 조짐이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은 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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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통신]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가격이 하락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가격이 하락하면 아무래도 수요처들은 가격이 더 내리기를 기다리는 소비심리가 있어 수요를 줄인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도 둔화될 것"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D램 가격은 대응가능한 수준이지만 낸드플래시 같은 경우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가격하락폭이 생각보다 커져서 수출전망을 재조정 하고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작년 12월에 발표한 '2018년 12월 수출입동향'에서도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2018년 2월 9.6달러(DDR4 8Gb 기준)에서 12월에 6.8달러(잠정)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낸드플래시는 13.6달러(MLC 256Gb기준)에서 9.0달러(잠정)로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문제는 가격하락 추이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도 반도체 가격이 올해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의 경우 직전분기보다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D램 가격은 10%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는 "짧게는 1분기까지, 길게는 상반기까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의 작년 수출이 세계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도 전망을 좋게 잡아서 1400억달러까지 가능하다고 봤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어렵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나 다른 회사에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 하는 내용 들어보면 지난해보다는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은 맞다"며 "다만 반도체 시장전망이 악화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 효자 종목 '반도체' 부진으로 수출 둔화 불가피

정부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지만, 전체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의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수출 여건도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올해 수출에 대해 낙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일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다음날(3일)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건상 어렵겠지만 '조만간'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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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월 1일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부산신항을 방문해 수출물류 상황을 원부 장관이 1월 1일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부산신항을 방문해 수출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최소한 올해에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출의 약 20%를 반도체가 담당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작년에 세계 최초로 달성한 6000억달러 수출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산업부의 '2018년 연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수출은 605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작년에 비해 5.5% 증가했지만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5개 품목(석유제품,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을 제외하고는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한 품목 중 고유가의 영향을 받은 석유제품(33.5%)을 제외하면 증가율이 20%를 넘는 품목은 반도체(29.4%)가 유일하다. 따라서 반도체 수출이 둔화되면 전체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책연구원의 관계자는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세계 소비심리가 불안한 상황이다. 당장 애플 실적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나타났다"며 "다른 분야들도 여파가 없지않아 있을텐데 우리만 수출이 갑자기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반도체 이외에는 그렇게 우수한 산업이 그간 없었다. 물론 변동성은 있지만 작년에 달성한 6000억달러가 올해도 달성되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 둔화는 경기변동 영향이 크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최근의 반도체 수출 둔화는 우리가 경쟁력이 낮아지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변동 영향이 크다"며 "물론 수출은 여러모로 중요하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투자도 하고 기술격차를 벌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러면 반전될 때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미래 준비를 계속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onjunge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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