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극우논객 지만원 씨로부터 5.18 북한 특수군(탈북광수)으로 지목된 탈북민들이 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집단 고소했다.
지 씨로부터 탈북광수로 지목된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 등 11명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지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탈북민 대표들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지만원씨의 탈북광수 주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1.16 kilroy023@newspim.com |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 의원은 “여기 있는 탈북자들은 김정은 정권 반대 투쟁에 선봉에 섰던 사람들로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왔다”며 “지만원 씨와 그 세력들은 이들을 위장탈북자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지만원 씨와 그 세력들은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김정아 통일맘 대표에게 치 떨리는 인신 모욕을 했다”며 “이것이 지만원 씨를 반드시 심판대에 서게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지 씨로부터 탈북광수로 지목된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지만원의 행위는 국민과 탈북자를 이간질하는 것으로 김정은이 좋아하는 일”이라며 “신상을 모두 공개하면 북한에서 ‘봐라, 탈북자들이 살아보겠다고 이렇게 발버둥 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만원을 보수라고 하는데, 보수라는 사람이 탈북자와 가족까지 다 잡아야 하느냐”며 “너무 격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북한에 보내는 민간 풍선의 90%는 실질적으로 제가 날렸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북한이 나를 싫어해 독침 테러 간첩을 보내 현재까지 6명의 경찰이 24시간 제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데, 그런 제가 어떻게 간첩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장은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지만원 씨에 대해 정신 나간 사람의 행위라고 묵시한 것이 큰 문제였다”며 “이번 기회에 법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사회가 정화되고 혼란이 사라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합동법률사무소 여민의 류제화 변호사는 “사실관계가 정리되고 탈북민이 합류하면 추가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며 “돌아가신 황장엽 씨에 대해서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 씨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임영선 통일방송 대표 등 54인을 탈북광수로 지목하며 그 명단을 인터넷에 게재한 바 있다.
지 씨가 말하는 탈북광수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에서 남파된 북한 특수부대를 의미한다. 지 씨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 특수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 계획을 접한 지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려면 ‘지만원이 허위시실인지 분명하게 알면서도 당신들을 광수로 지정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무조건 아니라 주장한다고 해서 아니어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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